하마스가 2005년부터 만든 지하 곳곳의 개미굴 같은
터널 시스템이 이스라엘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가자 메트로"라고 부르는 이 터널의 규모는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길이가 41km, 너비가 10km에 불과한 영토 아래에 뻗어 있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건 총길이 500km입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가자의 벙커는 민간인을 위한 벙커가 아니다. 하마스와 다른 테러리스트들이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고, 작전을 계획하고, 테러리스트들을 이스라엘로 발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벙커" 벙커, 로켓 발사대, 지휘소 등을 가자지구 민간인 발아래 건설했음을 주장했습니다.
하마스가 가자 메트로를 건설한 건 2005년
이스라엘이 군대와 정착민을 가자에서 철수하기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2년 후 하마스가 가자를 장악한 후 터널 건설은 더욱 규모가 커졌고, 이로 인해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보안상의 이유로 터널을 통과하는 사람과 물품 출입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터널의 규모가 가장 컸던 시기엔 이집트 국경 아래에 있는 터널이 거의 2,500개에 달했고 하마스와 기타 무장단체의 상품, 연료, 무기를 밀수입하는데 사용됐습니다. 2006년 무장세력은 이스라엘 국경 아래에서 한 명을 이용해 이스라엘 군인 두 명을 죽이고 세 번째 한 명인 길라드 샬릿을 붙잡아 5년 동안 포로로 잡았습니다.
하마스가 이렇게까지 터널에 집착하는 이유는 단순 공격만이 아닙니다.
민간인들에게 터널은 '생존'입니다. 수십 년간의 전쟁으로 난민 그 자체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생필품을 구할 수 있는 장소는 이집트로부터 밀수해 온 물건을 들여오는 터널뿐입니다. 이스라엘로부터의 공격이나 터널이 무너지는 일도 빈번하지만 목숨을 걸고 터널로 향합니다.
(참고기사: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58016)
민간인들은 물품과 무기를 가져오기 위해 이집트 국경 아래에 터널을 파고, 하마스와 다른 세력들도 이스라엘군을 공격하기 위해 터널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이스라엘이 국경을 통해 더 많은 물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시작한 해에는 가자에서는 밀수 문제가 줄어들었으나 2013년 이스라엘 주민들이 길거리로부터 이상 한 소리를 들은 후 이스라엘 키부츠 근처에 착륙하도록 콘크리트 지붕과 벽이 늘어선 길이 1.6km, 깊이 18m의 터널을 발견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살고 있는 학교나 주거공간의 밑에 터널을 건설했습니다. 이를 확인한 이스라엘의 눈이 뒤집어집니다..
등잔밑이 어두웠던 상황
일촉즉발 안보의 위기에 이듬해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의 대규모 공중 및 지상 공세를 위해 국경 아래에 있는 이러한 "테러 터널"을 사용하는 무장세력의 공격 위협을 근절할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하마스 가자 지하 터널 지도
그리고 이스라엘은 2021년 공습으로 100km 이상의 터널을 파괴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막대한 터널은 완전히 파괴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하마스는 터널 길이가 500km에 달하기에 5%만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500km 잘 가늠이 가지 않는데요. 이 수치를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면, 런던 지하철은 길이가 400km이고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는 320km입니다. 정말 엄청난 길이의 터널인 거죠.
하마스는 이 땅굴에 지휘본부를 두고, 각종 무기도 숨겨놨습니다.
이스라엘 정치, 외교부 Richemond Barak 박사에 따르면 터널 네트워크는 또한 IDF가 기술 및 정보 측면에서 갖고 있는 이점을 무효화하고 시가전의 어려움을 확대하며 이스라엘 군대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선 하마스는 전체 네트워크에 부비트랩(booby trap: 인간이나 동물을 살해하고 위해를 주고 놀라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을 설계하기에 충분한 기간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터널 네트워크에 들어가도록 허용한 다음 모든 것을 폭파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그녀는 "그들은 '기습 공격의 군인들을' 납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위험도 있습니다. 산소 부족, 일대일 전투에서 적과 싸우고 부상당한 군인 구출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어 “터널 안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터널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구역을 확보하는 것은 일반적인 구역 확보와는 많이 다르다. 여기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위험을 대처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Soufan Group 보안 컨설팅 회사의 연구 책임자인 Colin Clarke에 따르면 드론과 무인 차량을 터널로 보내 터널을 파악하여 지도를 완성하여 군인들이 부비 트랩을 제거하기 전에 이를 식별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투기는 또한 폭발하기 전에 땅 속 깊이 침투하는 "벙커 파괴" 폭탄을 투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도시의 밀집된 지형으로 인해 부수적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하 깊숙이 침투해 폭발해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통합정밀직격탄, JDAM을 사용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하마스가 땅굴 곳곳에 붙잡아간 인질들을 숨겨두고 인간방패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로서 이스라엘이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더라도 많은 민간인의 피해가 우려되고 지하벙커라는 까다로운 환경적 특성으로 하마스를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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